미세 스트레스 - 롭 크로스 · 캐런 딜론

미세 스트레스

한창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지금도 받고 있지만) 유튜브에서 김경일 심리학자님의 영상을 즐겨 보았었다.
그 때 한 영상을 보고, 흥미를 갖게 된 주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세 스트레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AbYBz2pVtw

 

미세 스트레스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작은 스트레스이다.
일반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할 때, 우리의 몸은 적절한 방식으로 경계 시스템을 발동해 대응한다.
하지만 미세 스트레스는 교묘하게도, 우리의 인식이 스트레스라고 인지하지 못 할 정도까지만 우리를 괴롭힌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누적된 미세 스트레스로 인해 터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미세 스트레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영상에서는 '악의가 없는 사람이 나를 괴롭게 할 때', '일의 순서를 악의 없이 마음대로 바꿔버릴 때'와 같은 경우를 소개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사례를 더 세분화해 소개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어떤 미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평가해볼 수 있는 프레임을 제시한다. 그리고 각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읽으면서 신기했던 점은 내가 명확하게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정의가 되니까,
나에게 해당되는 해결책 부분은 굉장히 도움이 되었는데 동시에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해결책 부분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상황에 맞춰 여러 번 읽는 게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세 스트레스 자가진단 테스트

1. 지금부터 진단표를 세 번 훑어볼 것이다.
2. 맨 처음 훑어볼 때는 현재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세 스트레스 2~3가지를 찾아 X표시를 한다.
3. 두 번째 훑어볼 때는 내가 의도하지 않게 타인에게 유발할 수 있는 미세 스트레스를 찾아 Y표시를 한다.
4. 세 번째 훑어볼 때는 내가 초연하게 넘겨야 하는 미세 스트레스를 찾아 O 표시를 한다.
5. X, Y, O 표시가 되어 있는, 내 삶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트레스 요소들을 기억하자. 지금부터 당신에게 미세 스트레스를 주는 이 요소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 것이다.

 

나는 어디에서 스트레스를 받는가?	나는 누구에게서 스트레스를 받는가?
▼ 업무 수행 능력을 고갈시키는 미세 스트레스 요소	상사	리더	동료	고객	팀	가족 등 가까운 사람
공동 작업자 간 의견 불일치
타인을 신뢰할 수 없음
예측 불가능한 행동
다양한 형태의 협업 요구
일터와 가정에서의 책임 급증
▼ 감정을 고갈시키는 미세 스트레스 요소	상사	리더	동료	고객	팀	가족 등 가까운 사람
타인의 성공이나 안정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
대화의 대립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 부족
스트레스를 퍼뜨리는 사람들
정치 공작
▼ 정체성을 흔드는 미세 스트레스 요소	상사	리더	동료	고객	팀	가족 등 가까운 사람
개인적인 가치관에 맞지 않는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는 압박
자신감,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공격
가족, 친구와의 부정적 상호작용
인적 네트워크의 혼란

 

이 책에서는 표에 등장하는 각각의 미세 스트레스 요소가 실제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사례, 미세 스트레스가 얼마나 나와 주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미세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다만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이 각자의 상황에 100% 들어맞진 않으므로, 책을 읽은 후 개인적으로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회사 일로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그런지 1챕터가 가장 와닿았다.
사례 하나하나가 공감이 갔으며 (특히 [예측 불가능한 행동] 부분의 사례들은 너무나도 내 상황 같았다!) 해결책도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모든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쉽진 않다..

어떠한 부분에 있어서는 나를 괴롭히는 바로 그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느낌도 있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상황이 변하지 않으니 스트레스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고만으로는 스트레스를 온전히 극복하기 어렵다..
(우스갯소리지만 이 책이 널리 필독서가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미세 스트레스라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어떻게 행사할 수 있는지 깨닫고 건강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나의 자가 평가에 대한 장문의 일기같은 글을 쓰다가.. 너무 개인사를 늘어놓는 것 같아서 주섬주섬 집어넣었다. 그래서 오늘의 글은 좀 짧다. (꽤나 정성들여 썼기 때문에 아쉽긴 하다..)
자가 평가를 하고, 각 항목에 대한 나의 상황을 작성해보고, 해결책을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미세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위의 자가 평가 표를 기반으로 스스로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